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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대게
 

강구대교를 건너 강구항으로 향합니다. 이곳이 바로 전국에 ‘영덕대게’의 유명세를 얻게 한 곳입니다. 강구대교를 건너면 큰 대게가 각각의 모양으로 떡 하니 건물에 붙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역시 대게의 고장이란 말이 실감이 갑니다. 강구대교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식당 ‘대게종가’에서 블루로드 구간 도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덕대게의 맛과 역사

 

붉고 하얗게 쪽쪽 갈라지는 살점, 쫄깃한 식감과 대게 특유의 향긋한 맛, 과연 천하일미라 칭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덕대게는 바다의 맛입니다. 

대게 이름에 관해서 설왕설래 말들이 많습니다. 조선 초 수라상에 대게가 올랐는데 그 맛이 어찌나 기가 막힌지 왕이 코와 입가에 대게 살이 묻었는지도 모른 채 게걸스럽게 먹었다고 합니다. 앞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신하가 그 모습이 추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에 다시는 대게를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맛을 잊지 못한 왕이 다시 대게를 찾자 한 신하가 대게를 구하러 나갔는데 쉬이 구해지지가 않았습니다. 하여 수개월을 헤맨 끝에야 영덕군 축산면 죽도竹島에서 한 어부가 대게를 잡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것이 지난번에 왕이 드시던 그것이라 확신하고 대게를 가지고 궁궐로 돌아옵니다. 대게를 처음 본 다른 신하들이 ‘죽침언기어竹針彦基魚’, 혹은 ‘죽육촌어竹六寸魚’, ‘죽육촌해어竹六寸蟹魚’라고 부르자는 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대게는 ‘죽해竹蟹’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대나무를 닮은 게란 뜻이지요. 

 

조선말 문신이자 서예가로 이름이 높았던 최영년은 자신의 저서 《해동죽지》에 ‘영덕에서 나는 게가 가장 맛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게의 다리 살로 만든 해각포를 두고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해각포는 여러 군에서 생산되긴 하나 그중에서 영해에서 생산되는 것이 가장 달고 연하며 기름지다. 

또한 향기까지 매우 좋아 세상 최고의 명품이다.’

 

게는 갑각류甲殼類의 대표주자

 

게는 바다 용왕 앞에서도 옆으로 걷는다고 하여 그 당당함과 강단 있는 형상이 민화나 그림에 투영되곤 한답니다. 또한 민화에 등장하는 게는 갑각류甲殼類의 대표주자로서 갑甲, 즉 천간天干의 첫째라 장원급제의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준비생들에겐 게를 많이 먹인다고 합니다.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서도 한 번 믿어보심이 어떠할까 싶습니다. 오랜 시간 책과 씨름하다 보면 몸이 약해지기 마련이니 이때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는 대게를 먹으면 기력이 보강된다고 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껍질에 많이 든 키틴은 체내 지방 축적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으로 다이어트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