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중에서도 동해의 대표시장 영해시장은 말 그대로 역사와 전통이 묻어 있는 곳입니다. 영해는 이미 고려 현종대에 동해안의 사회, 군사, 경제적으로 중심지 역할을한 곳입니다. 넓은 영해평야가 풍요를 가져다주었으며, 동해의 넓은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 또한 풍족해 이곳 동해안의 중심도시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영해는 조선시대 도호부의 소재지가 있던 곳으로 남과 북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며, 해안을 끼고 있어 다른 지방에 비해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해 왔습니다. 해산물로 인해 외지의 곡상穀商(곡물상)들과 이에 비례 되는 어상魚商들이 나타남에 따라 여기에 부수되는 잡상들까지 모여들어 활발한 시장이 형성되면서 항상 붐비곤 했답니다. 영해 오일장은 영양, 청송, 평해 등 3개 군에서 거상을 비롯해 다양한 장꾼들과 소상인들이 모여드는 큰 장날로 거듭났던 것입니다.
영해장날은 원래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강점기에는 2일과 7일에 장이 섰으나, 광복 후부터는 5일, 10일로 바뀌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답니다.
영해시장은 2005년 시장현대화사업으로 현대식 건물로 건축하였으며, 2011년에는 우리나라 문화관광시장으로 지정되어 인근 사람들은 물론 탐방객이나 타지 사람들에게도 그 유명세를 얻고 있습니다.
예부터 전통시장은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각종 정보가 오고가고, 인정과 나눔, 이웃과 이웃을 소통시키는 교류의 장이었습니다.장날이면 사돈을 만나 한 잔의 술로 정을 나누고 시집간 딸아이 안부도 주고받는가 하면, 문중 간 대소사와 관련해 약속도 잡곤 하던 곳이었습니다. 중매쟁이를 자처하는 사람들 역시 이곳에서 매파를 넣곤 하였답니다. 물론 여론도 이곳에서 모아지곤 하던 때라 나라에서는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이곤 했던 곳이랍니다.
영해시장은 현대화 공사로 옛 정취는 많이 퇴색되었지만. 그때의 열기와 정, 후덕한 인심은 여전하고 소통이라는 점 또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철따라 생산되는 농산물,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 집에서 소비되는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랍니다. 일제강점기 일반백성이 일으킨 망국 함성 3·1운동 당시 3월 18일 이곳 영해시장에서 치열하게 대한독립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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