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탄항 포장도로를 지나 대탄해수욕장에 닿았습니다. 작지만 그만큼 정겨움도 느껴집니다. 바닷가 모래가 참 곱습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바삐 걸어갑니다. 그래도 조금 전에 만났던 사람들과는 달리 조금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그들이 지나고 나니 대탄리의 한적한 작은 어촌마을이 나타납니다. 길가 평상에 앉아 세월을 낚는 할머니의 무심한 눈길에서 세월의 무게를 봅니다.
대탄항 작은 항구는 해수욕장도 겸하고 있습니다. 그 위로 파란 하늘이 청량합니다. 옅은 흰 구름이 이리저리 바람에 흩날려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대탄리에서 10여 분만 걸어가면 오보리의 조촐한 오보해수욕장이 나옵니다.
다붓다붓 어우러진 바닷가 마을이 무척 정겹습니다. 대탄항을 지나 오보리를 향합니다. 방파제 너머로 파란 하늘과 실선 같은 바다가 건너다보입니다. 옆으로 우거진 소나무 숲은 작은 바람에도 소리를 내며 흔들립니다. 바닷길을 살짝 벗어나 좁고 작은 다리로 들어섭니다.
오보리에 닿으니 손바닥만 한 오보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옆으로 선 방파제가 항구와 해수욕장을 구분합니다. 오보항에서 고개를 틀면 조금 전에 보았던 노물리 방파제 끝 빨간 등대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저기 저 뒤로 축산면 죽도산이 파란 삿갓으로 변해 바다에 떠 있습니다. 가까워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거리라는 사실을 명심합니다. 맑은 공기와 바람으로 세상이 청량해진 까닭에 가까워 보일 뿐입니다.
포장길 뒤로 옹기종기 모인 작은 집들이 매우 정겨운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해국海菊, 이름도 민망스러운 며느리밑씻 개, 갯방풍, 갯패랭이 등이 군락을 이루거나 홀로 자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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