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로드속 마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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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리

부경리 전경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에 있는 리(里)로, 부경1리와 부경2리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은 동해(東海), 서쪽은 남정면 양성리, 남쪽은 포항시 송라면 지경리, 북쪽은 남정면 장사리와 경계를 이룬다. 19세기 후기에 박씨 성을 가진 이가 마을을 개척하고 원진(元津)이라 하다가 뒤에 고부(高阜, 현재의 부경1리)라 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최씨 성을 가진 이가 마을을 개척하고 지경(地境, 현재의 부경2리)이라 했다 한다.

조선시대에는 영덕현 외남면(外南面)에 속해 있던 지역이었으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고부동(高阜洞)과 지경동(地境洞)이 병합되면서 고부동의 ‘부’, 지경동의 ‘경’자를 따서 부경동(阜境洞)이라 하였고, 남정면으로 편입되었다. 그 후 1988년 5월 부경동에서 부경리로 지명이 변경되었다. 자연마을로 고부·지경·섬대마·원진·통시밋·어목골마을이 있다.

신라 수로부인 헌화가(獻花歌) 발상지

신라 수로부인 헌화가(獻花歌) 발상지

◦ 신라 제33대 성덕왕 때 강릉태수 순정공의 아내였던 수로부인 설화 중 ‘헌화가’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기 위하여 부인 수로와 함께 강릉으로 가던 중 동해안 바닷가, 지금의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 부근으로 여겨지는 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고 있을 때 진달래꽃이 만발한 절벽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 수로부인이 그것을 보고 사람들에게 “누가 저 꽃을 꺾어다 주겠소?”라고 물었으나 “그 곳은 사람의 발자취가 이르지 못하는 곳입니다”라며 모두 안 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곁으로 한 노인이 암소를 끌고 지나가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절벽 위에 올라가 꽃을 꺾어다 수로부인에게 바치며

紫布岩乎邊希 딛배 바회 - 붉은 바위 끝에
執音乎手母牛放敎遣 자온손 암쇼 노시고 - 암소 잡은 손을 놓게 하시고
吾肹不喩慚肹伊賜等 나 안디 붓리샤 -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
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 곶 것가 받오리이다. -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라고 노래를 지어 부르니 이것이 ‘헌화가’이다.

◦ 일행이 다시 바닷가에서 쉬고 있을 때 용왕이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물속으로 잡아갔고, 이 때 한 노인의 말을 듣고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쳐서 천신만고 끝에 부인을 구했으며, 이후에도 수로부인의 용모가 세상에 견줄 이가 없을 만큼 아름다워 신물(神物)이 흠모하여 깊은 산이나 못을 지날 때면 번번이 붙들려갔다고 전한다.